기다림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그리운 사람을 그리운 마음으로 기다린다는 거.
어릴 때 유난히 눈이 보고 싶어 눈이 오기만을 기다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다 마침내 내린 눈은 금방 사라지고 말았지요.
어린 마음으로 느낀 기다림이란 부질없고 허무함이었습니다.
나에게 찾아온 두 번째 기다림은 기다리는 것보다
사랑하는 것이 훨씬 힘들고 가슴 아픈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바보 같이 8년을 홀로 기다렸지요.
기다림의 끝에는 만남이라고 여기며.
기적이 일어났었습니다.
11년째 되던 해 그 사람을 만났고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인 그 사람.
모든 걸 포기하고 내려놓던 그때
나를 또다시 가장 안온하게 해 줬던 따뜻한 말들,
또다시 살아갈 용기를 준 따뜻한 위로들,
또다시 꿈을 꾸게 해 준 따뜻한 웃음들.
그렇게 마주한 세 번째 기다림.
알아요. 곧 다가 올 우리의 약속은 이루어지지 않을 거란 거.
신기하게도 기다림은 엄청 힘들고 아팠었는데 전혀 아프지가 않아요.
기다려지지 않는 기다림이 생겼어요.
나에게 기다림이란 바람이 되었어요.
아주아주 많이 행복하기를.
아주아주 많이 시간이 흘러도 또다시 연이 닿아 한 번은 보기를.
기다림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그렇게 18년째 되는 해
지금의 우리는 사랑을 함께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