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게 잘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우리는 만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마음을 열어가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나에게서 많은 문제들이 터져 나왔다.
마음만큼 다가가지 못해 상대를 슬프게 하였고,
많은 불안이 올라와 상대를 힘들게 하였다.
그 불안은 집착이 되었고 그 집착은 다시 서운함을 만들었다.
나는 그 짧은 시간 동안 내 가장 추한 모습들을 다 보여주어 버렸다.
그 후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이런 내 모습을 보며 ‘이제 사랑이 식었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들려온 이야기는 전혀 달랐다.
“네가 이제 내가 싫어져서 멀어지지 말아 달라고 붙잡았던 게
나에게 정을 떼서 내가 멀어지게 하려는 거라고 생각했어.”
너무나 미안했고 너무나 나 자신이 한심했다.
그 자리에 있던 것은 사랑받고 싶고 사랑하는 한 여자였을 뿐이었다.
나의 불안, 나의 의심.
그 말 한마디가 모든 것을 무너뜨렸다.
나는 진심으로 사과를 했고 그 이후로 우리의 사이는 눈에 띄게 밝아졌다.
오늘도 장난 섞인 말로 “그러니까 자꾸 멀어지려고 하지 말라고.”
나는 웃으며 말했다.
“안 멀어진다고.”
참 많이 미안했었다.
그리고 오늘 밤 통화를 하며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나 이제 불안이 없어졌어.”
그러자 그녀가 웃으며 물었다.
“오 진짜? 어떻게? 평생 안 없어질 줄 알았는데?”
그래서 나는 그날 우리가 나누었던 이야기와 내 마음의 방향성을 말해 주었다.
“힘들게 운동 다녀왔는데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말을 듣네.”
나는 지금 처음으로 나로서 마음만큼 다가가고 있다.
그리고 처음으로 진심을 다해 사랑하고 있다.
이 관계를 진심으로 예쁜 형태로 만들고 싶어졌다.
나의 사랑은 이제야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