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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잡는 방식에 대하여

by jammie-h 2025. 12. 13.

적당히 잘해서
적당한 사람을 만나
적당히 결혼하고
적당히 살아가는 관계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취하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있는 그대로를 서로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사랑 앞에서
굳이 기술을 부려야 할까.

20대에 백화점에 옷을 사러 갔을 때,
몸이 불편해 지팡이를 짚은 할머니의
반대편 손을 꼭 잡고
웃는 얼굴로 함께 걷던 할아버지를 본 적이 있다.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옆 테이블의 노부부는
말이 거의 없다가도
눈이 마주치자 웃으며
“입맛엔 맞아?”
그 한마디로 또 웃고 있었다.

그 관계에는
기술이 보이지 않았다.
다만 오래 선택해 온 태도만이 남아 있었다.

사랑에 기술이 있다면
그건 더 많은 사랑을 받기 위한 방법일 수는 있겠지만,
자신의 옷을 고르듯
사람을 고르는 과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나는
사랑을 잘하고 싶은 사람이라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사랑받고 싶은 사람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