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에는 병이 한 가지가 있다.
사람에게 온전히 마음을 다 열지 않는 나.
사람을 온전히 다 믿지 않는 나.
사람의 말을 온전히 다 받아들이지 않는 나.
사람과의 관계를 아주 가볍게 여기던 나.
때론 공허해도 마음은 평온했다.
어릴 때의 난 불만도 많았다.
더 잘 지내보자는 불만의 표현이 아닌 관계를 끊기 위한 토로들이었다.
불만을 이야기를 할수록 내 마음은 식어갔고 그것 자체도 귀찮아졌었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때의 그 감정들이나 불만들 모두 아무 의미가 없음을 깨닫게 되고
그렇게 나는 성장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그렇게 난 마음의 병을 키우고 있었다.
가장 행복할 때 하늘이 그 행복을 무너트린다는 생각.
좌절을 맛보며 성장해 온 나의 시간들.
행복을 누리는 법보다 무너짐을 대비하는 법을 먼저 배운 나.
성숙한 마음이라고 생각했었던 것들이 행복하고 소중해지는 마음만큼 가시가 되어
나의 가장 소중한 사람을 찌르게 되었다.
성장이라고 생각한 마음들은 행복을 잃을까 봐 걱정하는 마음으로 커져있었을 뿐,
전혀 강인한 마음이 아니었다.
나의 마음의 병은 불안이었다.
나에게 행복은 가지면 잃는다는 규칙이 붙은 물건이었다.
가시로 찔러도 내 마음을 이해해 주고 함께 이겨내 보자며 무서워하지 말라는 사람.
나는 지금 행복을 믿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너무나도 미안하고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