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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아래에서 불을 낮춘 밤 너와 같은 온도에 앉아 말은 잠들고 마음만 서로를 덮어 오늘이 조용히 완성된다 앞으로의 시간은 우리라는 이름으로 천천히 깊어지기를 2026. 1. 8.
다시, 봄이었으므로 처음의 그녀는 백목련 같았다.색으로 비유하면 흰색.아주 순수하고 맑은 친구였다. 순간은 소나기 같은 감정도,때로는 안개 같은 감정도,남겨진 미명의 시간의 뒤로,나의 하늘은 황혼의 길로 이어졌었다. 아무도 없는 놀이터에 그네가 얼어붙은 채혼자 앉아있는 기분.세상은 바삐 흘러가는데 내 숨만 하얗게 떠오르고나만 동떨어진 기분.부유(浮遊). 다시 만난 우리는 같은 계절을 살고 있었다.같은 추위를 느끼고 같은 공허를 느끼고 있었다.우리는 서로 이야기는 하지 않은 채 다시 멀어졌고서로의 자리로 돌아가 또다시 아파하며 슬픈 시간들을 보냈다. 각자의 자리에서 아픔을 건너온 끝에,서로의 겨울을 공유하며 천천히 서로를 향해 한 발 더 다가갔다. 지금은 나의 곁에서 개나리꽃이 되어 버린 그녀.또다시 봄이 되어버린 그녀.나의.. 2026. 1. 6.
기다림의 끝에서 기다림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요?그리운 사람을 그리운 마음으로 기다린다는 거. 어릴 때 유난히 눈이 보고 싶어 눈이 오기만을 기다렸던 적이 있었습니다.기다리고 기다리다 마침내 내린 눈은 금방 사라지고 말았지요.어린 마음으로 느낀 기다림이란 부질없고 허무함이었습니다. 나에게 찾아온 두 번째 기다림은 기다리는 것보다사랑하는 것이 훨씬 힘들고 가슴 아픈 일이었습니다.그래서 바보 같이 8년을 홀로 기다렸지요.기다림의 끝에는 만남이라고 여기며. 기적이 일어났었습니다.11년째 되던 해 그 사람을 만났고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인 그 사람.모든 걸 포기하고 내려놓던 그때나를 또다시 가장 안온하게 해 줬던 따뜻한 말들,또다시 살아갈 용기를 준 따뜻한 위로들,또다시 꿈을 꾸게 해 준 따뜻한 웃음들.그렇게 마주한 세 번째 기.. 2026. 1. 6.
사랑받을 이유 아이들을 좋아하고 먼저 그 아이들의 시선으로내려가 눈높이도 맞출 줄 아는 사람.다른 화려한 곳에 눈 돌리는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다르게 자신의 가치를 찾고 타인의 마음을 아울러 만질 줄 아는 아주 사랑스럽고, 사랑받을 만한 사람. 2026. 1. 6.
대화의 목적 나는 대화로 사람을 믿기보단상대의 태도나 일관성으로 늘 상대를 판단하고그 판단으로만 사람을 대해왔었는데 대화라는 것은 더 깊은 유대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었고정말 보잘것없고 '이런 거까지 이야기를 해야 해?'싶은 대화도 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그리고 그런 대화들이 관계의 불안을 없애주는 방식이란 것도 알게 되었다. 대화의 목적은 문제 해결이 아니라 연결이었다. 2026. 1. 5.
민들레씨 마음의 방향은 같았으나 끝내 선택하지 않던 사람. 붙잡고 있던 감정들은 스쳐 가는 바람처럼 손 안에서 비워지고 허공에 남았다. 놓아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아프다고 속삭이던 마음이 나를 불러 나는 그 마음 곁에 기대어 보기로 하였다.그리고 알게 되었다. 우리는 같은 곳을 향해 있었음을. 그렇게 우리는 연인이 되었다.지금은 세상 앞에서 조금 가벼워진 꼬마 아이가 된 그 사람에게서나는 행복을 배우고 감사를 배운다. 2026. 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