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2 버티는 법을 배웠다는 착각 나의 힘듦은 나의 몫이고,상대에게 이야기해 봤자 달라지는 것은 없으며굳이 내 이야기로 분위기가 가라앉는 것조차 싫어했다.그 감정은 혼자 짊어지면 된다고 생각했다.그게 강함인 줄 알았다. 침수.하루하루 살아 있다는 사실이 죄처럼 느껴지던 시절.잘 될 거다.잘 살 수 있다.너는 능력이 좋아서 뭐든 해낼 수 있다.이 또한 지나간다.그 어떤 말들도 들어오지 않았는데 딱 한마디만 남았다.“그냥 어느 곳이든 한 곳은 있어야지.힘듦을 나눠 가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해.그러니 언제든 필요할 땐 연락해.” 힘들 때 아무 말도 들어오지 않는 것은 안고 있을 일이 아니라 비워야 할 때라는 걸 알게 되었다.마음이 괴로울 땐 누군가를 찾아 그 마음을 털어내는 것도 내 마음을 지키는 방법이라는 걸 배웠다.지금은 버틴다는 .. 2026. 1. 12. 어른이 된다는 감각 아직도 어른이 되었다는 확신은 없다.다만 나이가 들며 참 많은 것이 바뀌었다. 상대에게 서운한 감정이 줄었고,불같이 화를 내던 나는 이제 얼음장처럼 차가워진다.상대를 미워하기보다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진 것 같다.개인적으로는 나이가 들수록 관계의 무게가 가벼워지는 거 같다. 만남보다 이별이 더 많아진 나이.몇 주 전, 아버지와 통화를 하다“갈 때는 네가 힘들지 않도록, 잠들었을 때 가야 하는데”라는 말을 들었다.참 우리가 벌써 이런 대화를 할 나이가 되었다며 지난 시간들을 이야기를 해나갔었다. 어릴 땐 너무나도 무서웠고 싫었고 미웠던 아버지가 이해가 되기 시작한 나이.지난날들을 이야기하며 이제는 아버지가 이해되기 시작한다고 했다.나는 아버지처럼 못했을 거 같다고.대단하시다고.통화를 끊기 전 아버.. 2026. 1. 12. 외로움을 당연하게 여기던 내가 한 사람에게 만남의 설렘보다 이별의 아픔이 더 익숙해진 자리. 그 슬픔이 버거워 이별을 먼저 준비하며 마음을 비우는 사람. 함께 있음보다 홀로 있음이 더 편해진 나. 이번 생의 나의 업은 외로움이오. 스스로 이름 붙이며 살아온 시간들. 미래까지도 당연할 거라 미리 체념해 버린 외로움. 슬프고 아픈 것보다는 차라리 낫다고 믿어온 그 고요한 고립. “너는 그동안 얼마나 아팠던 거야.” 내 아픔까지 끌어안으려는 사람, 나를 많이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 이 사람에게 기대어보기로 했다. 2026. 1. 9. 촛불 아래에서 불을 낮춘 밤 너와 같은 온도에 앉아 말은 잠들고 마음만 서로를 덮어 오늘이 조용히 완성된다 앞으로의 시간은 우리라는 이름으로 천천히 깊어지기를 2026. 1. 8. 다시, 봄이었으므로 처음의 그녀는 백목련 같았다.색으로 비유하면 흰색.아주 순수하고 맑은 친구였다. 순간은 소나기 같은 감정도,때로는 안개 같은 감정도,남겨진 미명의 시간의 뒤로,나의 하늘은 황혼의 길로 이어졌었다. 아무도 없는 놀이터에 그네가 얼어붙은 채혼자 앉아있는 기분.세상은 바삐 흘러가는데 내 숨만 하얗게 떠오르고나만 동떨어진 기분.부유(浮遊). 다시 만난 우리는 같은 계절을 살고 있었다.같은 추위를 느끼고 같은 공허를 느끼고 있었다.우리는 서로 이야기는 하지 않은 채 다시 멀어졌고서로의 자리로 돌아가 또다시 아파하며 슬픈 시간들을 보냈다. 각자의 자리에서 아픔을 건너온 끝에,서로의 겨울을 공유하며 천천히 서로를 향해 한 발 더 다가갔다. 지금은 나의 곁에서 개나리꽃이 되어 버린 그녀.또다시 봄이 되어버린 그녀.나의.. 2026. 1. 6. 기다림의 끝에서 기다림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요?그리운 사람을 그리운 마음으로 기다린다는 거. 어릴 때 유난히 눈이 보고 싶어 눈이 오기만을 기다렸던 적이 있었습니다.기다리고 기다리다 마침내 내린 눈은 금방 사라지고 말았지요.어린 마음으로 느낀 기다림이란 부질없고 허무함이었습니다. 나에게 찾아온 두 번째 기다림은 기다리는 것보다사랑하는 것이 훨씬 힘들고 가슴 아픈 일이었습니다.그래서 바보 같이 8년을 홀로 기다렸지요.기다림의 끝에는 만남이라고 여기며. 기적이 일어났었습니다.11년째 되던 해 그 사람을 만났고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인 그 사람.모든 걸 포기하고 내려놓던 그때나를 또다시 가장 안온하게 해 줬던 따뜻한 말들,또다시 살아갈 용기를 준 따뜻한 위로들,또다시 꿈을 꾸게 해 준 따뜻한 웃음들.그렇게 마주한 세 번째 기.. 2026. 1. 6. 이전 1 2 3 4 5 6 다음